사회
생활고에 시달려 '쌀 서리'하다 경찰에 덜미 잡힌 노인
입력 2018-03-21 19:30  | 수정 2018-03-22 07:33
【 앵커멘트 】
9개월 동안 농가를 돌며 쌀 포대를 훔치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독한 생활고 때문에 저지른 일이었는데, 훔친 쌀이 1톤이나 됐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패딩을 입은 남성이 모자를 눌러쓰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뒤, 남성은 가슴에 쌀 두 포대를 안고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60대 문 모 씨가 경기도의 한 농가에서 쌀을 훔치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2월 1일 날까지 봤는데…. 찹쌀 가지러 갔다가 그때 알았어요. (쌀이) 없어진 것을."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문 씨는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축사나 주택가 근처의 창고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문 씨가 지난해 7월부터 경기도 등 일대를 돌아다니며 훔친 쌀의 양은 1톤이나 됐습니다.


문 씨는 신고를 피하기 위해 범행 현장 멀리 떨어진 곳에 차량을 주차하는가 하면 일부러 적은 양만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상효 / 경기 가평경찰서 수사과장
- "조금씩 조금씩 훔쳐갔기 때문에, 훔쳐가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한 9개월 동안 계속 범행을…."

경찰 조사 결과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인 문 씨는 훔친 쌀을 팔아 자신의 생활비와 병원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문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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