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매모호한 기준" 비판에…연세대 등 6개 대학 학종 평가요소 표준화
입력 2018-03-21 15:52 

연세대 등 서울 소재 6개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 평가요소를 표준화하고 이를 2019년 입시부터 적용키로 했다. '깜깜이 전형'으로 비판받는(16일 A1·14면, 19일 A10면 보도) 학종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21일 경희대에 따르면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의 입학처는 최근 '대입전형 표준화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표준화된 학종 평가요소 및 항목을 내년 입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연구진이 작성한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공동연구 보고서'에는 6개 대학이 공동으로 규정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와 평가요소 내 평가항목의 정의, 각 평가항목에 대한 세부평가 내용이 정리돼 있다. 체크리스트 형태로 만들어진 평가항목별 세부평가 내용은 교사뿐 아니라 학생·학부모들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됐다.
학종의 핵심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4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역량'은 고등학교 과정을 폭넓게 수행하고 대학 입학 후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말한다. 평가항목은 교과성적(학업성취도), 학업태도·학업의지, 탐구활동이다. '전공적합성'은 지원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로 정의됐다. 평가항목은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이다. '인성'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으로 규정됐다. 평가항목은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도덕성, 성실성, 소통능력이다. '발전 가능성'은 현재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으로 정리됐다. 평가항목은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인성·발전 가능성 등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은 평가요소에는 평가항목별 체크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연구진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표준화 연구 결과는 내용은 대학이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내용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안내"라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다른 대학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종 평가요소 표준안을 마련한 6개 대학은 내달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고교 진로진학담당 교사와 대학 입학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보고서 내용을 알리는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공동연구 보고서'는 향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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