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결국 사임
입력 2018-03-21 14:27 

중소벤처기업부의 인사·경영 개입 논란 속에 퇴진 압박을 받아온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결국 사임했다.
강 대표는 21일 열린 홈앤쇼핑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계를 제출했다. 강 대표는 이사회 개회에 앞서 "주주들과 이사들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대표이사 및 이사 사임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당초 강 대표는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오는 2020년 5월까지였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등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3명이 강 대표에 대한 해임 안건을 다루기 위해 요구하면서 열렸다. 이 과정에서 중기부는 홈앤쇼핑 사외이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사회 개최와 강 대표 해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15일 A1·16면 보도
지난 2012년 7월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는 개국 첫해 취급액 7068억원에서 지난 2016년에는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홈앤쇼핑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홈앤쇼핑 공채 과정에서 부정 채용한 혐의로 강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검찰 중앙수사부장이 강 대표의 고교동창인 점도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유로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홈앤쇼핑 인사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중수부장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였지만 수사에 착수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단서가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 또 강 대표가 지난 2014년 12월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업체 입찰과정에서 회사에 174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도 혐의없음을 이유로 불기소 송치됐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인 권재익 이사(지오크린텍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결의하고,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 내에 대표이사 공모 및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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