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업계 아침 과일시장서 `맞짱`
입력 2018-03-21 10:30 
GS25와 GS수퍼마켓이 판매하고 있는 신품종 킹스베리딸기를 어른 남자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모습. [사진제공 = GS리테일]

나홀로족이 급증하면서 편의점 시장에서 아침 대용식으로 뜨고 있는 '과일'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대왕오렌지 판매가 치솟으면 전통적인 바나나 매출을 앞질렀다고 21일 밝혔다. 대왕 오렌지는 지난 해 말, GS리테일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100만평 규모의 오렌지 지정 농장과 계약을 체결해 확보한 특대 사이즈 오렌지다. 우리나라 대형 유통 업체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오렌지는 한 박스에 72 혹은 88개가 들어가는 사이즈가 대부분이지만 대왕오렌지는 48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 특대 사이즈(48과)다.
모델이 GS25가 판매하는 48과(오른쪽)를 88과(왼쪽) 사이즈 상품과 크기 비교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GS리테일]
GS25가 대왕오렌지를 1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20일까지 집계한 결과 과일 품목 부동의 1, 2위였던 바나나와 사과를 제치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48과가 너무 커서 고객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편의점에서 단 하나의 과일을 선택하는 나홀로족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크기로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면서 신맛이 줄어 체감 당도도 높아서 재구매가 이어졌다고 풀이된다. GS25는 미국 지정농장으로부터 특대사이즈를 공급받을 수 있는 4월 초까지 대왕오렌지를 개당 15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테스트 재배중인 농가의 모든 물량을 사전 계약해 단독 판매중인 신품종 킹스베리딸기도 일반 딸기의 2~3배 크기로 고객들 눈길을 사로잡아 인기를 모은다. 박상현 GS리테일 과일MD는 "그동안 유통 업계에서는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크기의 오렌지보다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를 선호해 왔지만, 막연한 선입견을 깨고 커서 더 매력적인 특대사이즈 상품을 대왕오렌지라 명명하고 낱개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이달말까지 바나나 페스티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아침 건강식으로 소용량 과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바나나 구색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바나나 페스티발을 열고 웰빙 푸드인 바나나 관련 상품에 대한 고객 행사를 진행한다. 바나나로 아침 식사를 하면 두뇌에 당분이 공급되고 식욕 억제 호르몬(렙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행복감 향상과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 특화된 소용량 바나나(1입, 2입) 5종을 판매중인데 행사기간 내 롯데카드 구매시 20% 할인 혜택과 함께 'PB옹달샘물', 'PB자몽녹차'도 무료 증정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소용량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67.5% 증가했는데 바나나는 80.1% 매출이 뛰었다. 특히 바나나는 아침시간에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전체 바나나 상품의 시간대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대인 오전8~10시 사이 매출 비중이 전체의 15.2%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도 바나나를 활용한 과자 4종과 유음료 7종에 대해 1+1, 2+1 행사를 진행하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세븐앱 스템프 적립 이벤트를 통해 필리핀 왕복항공권(3명)도 증정한다.
윤성준 세븐일레븐 담당MD는 "바나나는 저렴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과일로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향후 바나나를 포함한 소용량 과일이 편의점의 차세대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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