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의금 2천만 원에 BMW까지 요구…하청업체에 갑질
입력 2018-03-20 19:30  | 수정 2018-03-20 20:49
【 앵커멘트 】
아들의 결혼 축의금으로 2천만 원을 받고, 선물로 고급 외제차를 받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 임직원들이 하청업체 대표에게 한 '갑질'이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부터 한 대형 건설업체의 공사를 맡아서 했던 하청업체 대표 박 모 씨는 금품 요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대표
- "설계변경 하는데 대림 본사에서 현장 경비가 내려와요. 그게 부족하니까 돈 달라 해서 주고. (돈은) 현금으로 거의 주죠."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전·현직 임직원들이 모두 6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소장 54살 백 모 씨는 고급 외제승용차를 요구하는 등 모두 2억여 원을 상납받았고, 다른 현장의 권 모 씨도 1억 4천여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대림산업 전 대표이사였던 김 모 씨는 아들의 결혼 축의금으로 2천만 원을 건네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종근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금품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사에 트집을 잡거나 중간정산금 지급을 미루는 등 횡포를 부리고…. 하청업체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에 대해 대림산업 측은 "개인의 비위일 뿐 회사가 관여한 것은 없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인사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경찰은 전 대표이사 김 씨 등 11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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