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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대우건설 깜짝 임원인사
입력 2018-03-20 17:44 
대우건설의 '이상한' 임원 문책 인사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20일 대우건설은 19일자로 일부 본부장급 임원을 교체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토목사업본부장 직무대리(이성기 상무),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리(박상훈 상무), 조달본부장 직무대리(김성환 상무), 기술연구원장 직무대리(유희찬 전문위원), 품질안전실장 직무대리(백종완 상무)가 새로 임명됐다. 또 주택사업본부,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핵심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사업총괄 보직(전무)이 폐지됐다.
이번 본부장 보직인사는 정규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전체 본부장급 임원(12명) 중 절반이 바뀐 것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양호한 연간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 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 따른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에 대한 교체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월 발생한 모로코 화력발전소 현장 손실의 직간접적인 책임자 대신 엉뚱한 사람들이 물러났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가장 큰 책임은 플랜트사업본부장에게 있고, 기획·재무·감사 파트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해당 본부장은 모두 유임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인사 배경으로 해외 손실에 따른 책임경영을 내세웠지만 매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물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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