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설 명절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등이 이어지는 시즌 특수 덕에 유통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20일 3800만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2018년 2월 L.POINT(엘포인트) 소비지수' 발표에 따르면 설 명절과 평창올림픽을 맞아 선물세트 및 겨울철 스포츠용품 등 관련 품목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의 응원 열기가 주요 유통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월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7.9% 상승하며 5월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소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셜 명절과 맞물려 동계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개최되면서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주류나 안주류의 소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가전판매전문점 ▲백화점 ▲인터넷쇼핑, ▲슈퍼마켓 등 6개 유통영역에서 전년 동월대비 소비지출액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대형마트(25.0%)와 편의점(22.2%)의 소비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실제로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부터 16일까지 20~40대 직장인 남녀 150명에게 질문한 결과, 87%가 넘는 응답자들이 동계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면서 야식을 1회 이상 즐겨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5% 이상이 중요한 경기 전날 대형마트에 방문해 주류나 먹을거리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대형마트의 소비지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역시 평창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려 전년 동월대비 소비지출액이 2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맥주와 소주 소비가 각각 7.1%, 8.4% 증가했고 즉석치킨 등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온장조리식품에 대한 소비 역시 43.6%로 크게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설 명절과 동계올림픽 특수로 간편식 뿐 아니라 안주류, 주류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3월의 경우 이사 시즌과 웨딩 시즌을 맞이해 가구, 가전(TV, 에어컨), 주방용품 등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공개를 시작으로 매달 20일 이내에 발표하는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엘포인트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실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고객군별 소비지수 뿐 아니라 유통영역별, 상품군별 소비지수로 세분화 돼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