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슈퍼주총데이 피하자" 증권업계, 주총 쏠림 현상 완화
입력 2018-03-20 14:13 

상장 증권사의 3월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일에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주총 분산 듀도 정책에 대체로 동참하는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주총회 집중일인 오는 23일, 29일, 30일에 주총을 여는 증권사는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부국증권(이상 23일), SK증권, KTB투자증권, 유화증권, 골든브릿지증권(이상 30일) 등 7곳이다.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여는 증권사들은 대체로 결산 일정과 대관일정 때문에 주총 개최일을 바꾸기가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결산 일정, 주총장소 대관일정 등의 사유로 인해 불가피하게 23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국증권도 "등기이사 및 감사위원 등 이사진의 일정 조율문제, 2017년 연결결산 확정일정, 주주총회 개최장소의 선정 등 세부행사 준비일정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주주총회 집중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라며 "차후 주주총회 개최일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예상하는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의결권 정족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KTB투자증권은 "최대주주가 변경에 따라 신규이사 후보선정을 위해" 주총집중일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여는 증권사 7곳은 12월 결산 전체 상장 증권사 19곳 가운데 1/3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상장 증권사의 2/3 정도가 주총 집중일을 피해 주총 날짜를 잡았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주주총회 개최일자 쏠림 비율은 전체 상장사 평균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여는 곳은 60.3%에 달한다. 전년도 70.6%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증권업계 빅3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27일), NH투자증권(22일), 삼성증권(21일) 모두 주총 집중일을 피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 증권사 대부분이 슈퍼 주총데이에 주총을 열었다. 지난해 3월 24일 단 하루에만 증권사 16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같은 변화는 개인 투자자의 주주총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섀도보팅(의결권 대리 행사제도)가 폐지되면서 주총 대란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주총회 일정 분산을 유도하고 전자투표를 활성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