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내 수요는 갈수록 줄지만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세지고 있는 유아동복 시장에서 제로투세븐이 소재 개발로 신규고객 창출에 나섰다. '내 아이'가 입는 옷인 만큼 친환경·기능성 소재를 찾으며 동시에 실용성을 따지는 유아동복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최근 봄을 맞아 데님 룩을 선보인 가운데 데님과 비슷하게 만든 '라이크데님'을 이용해 눈길을 끈다. 라이크데님은 면 또는 화학 섬유를 사용해 직물의 데님과 비슷하게 만든 소재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소재를 찾아 나선 제로투세븐은 데님 특유의 멋과 핏을 살리면서도 신축성이 뛰어난 라이크데님에 주목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실제 데님은 두꺼운 직물로 신축성이 적어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며 "대신 라이크데님을 통해 촉감은 부드럽고 활동하기 편한 신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골지스판'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우면서도 신축성이 우수해 어떤 체형의 아이들이 입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소재의 장점이 골지스판 제품 생산에 집중하게 했다.
현재 제로투세븐은 쫄바지, 티셔츠 등 아이들이 자주 입는 베이직 아이템에 골지스판을 사용하고 있다. 경쟁업체 제품보다 더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알퐁소는 '두배 편안한 쫄바지'를 출시하며 제품 개발 단계에서 아기 피팅 모델이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피팅을 진행, 한층 더 편안함과 자유로운 활동성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제로투세븐이 골지스판을 활용해 내놓은 유아동복
민감한 아기피부를 위한 저자극 안심 원단 '소프트 패브릭'은 제로투세븐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선 경우다. 제로투세븐의 효소가공 기법을 적용해 만든 '소프트터치' 소재는 표면을 최대한 부드럽게 가공해 원단의 터치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소프트터치 소재의 옷은 민감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여주며 통기성과 흡수성은 향상시켜 땀을 많이 흘리는 아기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올 봄 알로앤루와 알퐁소에서 선보인 배냇저고리에서부터 우주복, 내의에 이르기까지 각각 78종과 56종 전 제품에 소프트터치 소재를 적용했다.
여름철을 대비한 소재들도 눈에 띈다. '시어서커'소재가 대표적이다. 시어서커 소재는 단단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은 게 특징이다.
특히 피부 가까이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쿨링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몸에 달라 붙지 않아 여름철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여름시즌을 겨냥해 찾은 소재"라며 "시어서커 소재의 특성을 살린 티셔츠와 상하복 등 다양한 여름용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은 지금까지 고가여서 유아동복업계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던 캐시미어나 구스다운 등 고급스러운 기능성 소재도 향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을 더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한 것.
실제로 최근 열린 F/W 중국 수주회에서 제로투세븐은 새롭게 변화된 디자인 및 원단 특성을 강조한 결과 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F/W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100% 캐시미어와 구스다운 등 값비싼 소재가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아이들이 특별한 날에 입을 수 있는 스페셜 라인 뿐 아니라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한 고급화 라인을 연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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