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스마트폰+좀비) 현상이 전통적인 신호등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대구시 동대구역 환승센터 삼거리 횡단보도에 '바닥 신호등'(가칭)이 생겼다.
경찰청은 지난해 말 스몸비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 신호등 시범 운영안'이 통과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대구시에 설치하고 한 달여간 시범 작동시켰다.
시범 운행된 '바닥 신호등'은 폭 10cm, 길이 6~8cm의 일적선 형태로 일반 보행자 신호등과 동시에 적색이나 녹색으로 바뀐다. 점자블록 부근 바닥에 매립된 LED 전구가 빛을 내는 형태다.
하지만 이 '바닥 신호등'의 밝기가 해가 지기 전에는 기존 보행자 신호등에 미치지 못하는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시범 운영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호등의 길이, 설치 위치 등도 다양하게 시도해 표준규격을 마련할 예정이다.
'바닥 신호등'은 경기도 수원시와 양주시에도 이달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달 말부터 대구시·수원시·양주시 세 지역에서 이 신호등을 동시에 작동시킨 후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약 3개월간 신호 준수 등에 효과가 있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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