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 매체 "북한은 존중받아야"…초조함에 '대북 구애'
입력 2018-03-20 07:00  | 수정 2018-03-20 07:20
【 앵커멘트 】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매체가 "북한은 존중받아야 하는 국가"라며 북한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이 주도하는 정상회담 분위기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북중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한 사설에서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공업 체계가 완비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북한 경제는 외부 세계가 보는 것처럼 암울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등한 이웃인 북중 사이의 유일한 갈등 요소는 핵 문제뿐"이라며 "핵 갈등으로 북중이 대립하길 원하는 한미일이 이간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종의 구애로도 해석되는 이런 사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중국의 초조한 입장이 담겨 있다고 평가합니다.


대북 제재로 북중 사이가 좋지 않고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차이나 패싱'우려까지 나오자 북한을 치켜세우며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미국, 북한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북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국가주석에 재선임된 시진핑에 단 3줄짜리 축전을 보낸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예 축전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게 그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주석에 처음 취임한 2013년 3월 축하전화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재선임된 지난해 10월 축하전화를 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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