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분할매각 앞둔 두산엔진, 신용도 흔들
입력 2018-03-19 17:55 
기업 분할과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두산엔진이 부정적인 신용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자 분할 결정 이후 급등한 주가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분할 후 존속회사'로 남는 두산엔진에 대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지만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의 일반 사채는 한국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나이스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았다.
이는 신용 능력이 양호하나 경제 여건·환경에 따라 거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는 기업임을 뜻한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는 이날 0.35% 하락한 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엔진은 지난 13일 분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사업 부문을 국내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인다. 두산밥캣 지분 10.55%와 두산건설 지분 5.27% 등을 가진 투자 부문은 모회사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
두산엔진 사업 부문은 그동안 쌓인 차입금 부담을 대부분 가져간다. 장부가 기준 3787억원 규모에 달하는 두산밥캣 주식을 자금난 해소에 활용할 수도 없게 됐다. 신용평가사는 이 점에 주목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그룹실장은 "기존 두산엔진 신용도에는 두산밥캣 등 관계사 보유 지분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이 반영돼 있다"면서 "부채는 떠안고 자산은 넘긴다면 두산엔진 재무 안정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할 합병과 사업 부문 매각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5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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