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65)이 73%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출구 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출구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65)은 73.9%를 얻엇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은 푸틴 대통령이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11%대 득표율을 보인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57)이 차지했다. 후보로는 푸틴 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나섰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투표 뒤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극동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에서부터 시작된 대선 투표는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서 모두 종료됐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작해 저녁 8시 마감했다.
앞서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오전 8시를 기해 3600여 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오전 9시 30분 모스크바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의 과학아카데미(학술원)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대선에선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000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됐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러시아 공관들에 차려진 투표소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출입 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000만 명이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크렘린 궁은 1차 투표에서 투표율 70%, 득표율 70% 이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결과를 기대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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