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규제강화·분양감소에 건설株 `꽃샘추위`
입력 2018-03-18 18:33  | 수정 2018-03-18 21:48
봄 분양 시즌을 맞이했지만 건설주들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분양 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하향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분양 흥행 여부에 따라 건설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긴 하지만 이 역시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6일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업체 주가는 본격적인 봄 분양 시즌에도 불구하고 12일 대비 적게는 1.7%에서 많게는 6.5%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데다 건설업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 물량은 32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줄었고, 올해 예상 분양 물량도 29만2000가구에 그쳐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는 매출로 이어지는 주택 수주 감소를 의미하고,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택 시장 위축과 달리 해외 수주 회복 기대감은 큰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선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3월 미국 FOMC를 앞두고 거시적 측면에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건설주도 상승세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3~4월 주택 공급 시기와 맞물려 분양 호조 뉴스가 나오면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전까지 굳이 추가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3월부터 분양이 재개되고 양호한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지금은 1분기 실적 호조 주택건설사 중심으로 매수를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6만9679건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채 연구원은 투자심리 회복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로 국한해 '제한적 상승'에 무게를 뒀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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