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마트시티·규제개혁으로 수변도시개발 `부활`
입력 2018-03-18 18:29 
# 2021년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이 모씨는 수도꼭지를 열어 컵에 채운 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켠 뒤 출근길에 나섰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로 지어진 에코델타시티 아파트엔 정수기가 필요 없다. 분산형 정수 시스템에서 고도 정수된 물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탄 이씨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한다. 도시 전체에 5세대(5G) 무료 와이파이(WiFi)망이 깔려 데이터를 걱정할 필요 없다. 여름철 냉방비는 수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시스템 덕분에 최대 50% 저렴하다.
지난 1월 세종시와 함께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로 지정받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조감도)의 3년 후 미래상이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안전, 에너지,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솔루션을 집적한 도시 모델로 자율주행차,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한 플랫폼이다.
낙동강변에 조성되는 친수신도시인 에코델타시티는 이명박(MB)정부 때 처음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하며 사업이 지연됐는데 '스마트' 날개를 달고 부활하고 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수공은 올해 7월 스마트시티 시범지구 지정 후 첫 사업으로 에코델타시티 구역 내 산업 용지와 연구시설 용지 20만㎡를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공동주택 용지 14만5000㎡도 분양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세 개의 물길이 만나는 세물머리 지역에 조성된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공동주택 용지 첫 분양에 이어 이번 산업 용지와 연구시설 용지 분양이 첨단 산업과 물류 중심 수변도시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는 시범지구 인근은 김해국제공항, 제2남해고속도로, 부산신항만 등 국가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다. 대지만 219만4000㎡에 달하고 공원·녹지, 주거·상업,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선다.
시범지구에는 총 3400여 가구, 8500여 명이 거주한다. 각종 도시생활정보, 5G 와이파이,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드론 실증구역' 등 4차 산업 기술이 총망라된다. 내년 상반기 실시 설계와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인 만큼 최첨단 물 관리 기술이 구현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하천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로 홍수를 예방하는 인공지능형 '홍수 통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가뭄 등에 대비하면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워터시티(SWC)'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김세진 수공 물순환사업처장은 "공사가 보유한 물 관리 스마트 기술과 시민·민간 기업이 발굴한 스마트 기술을 최적으로 적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주변에서 수공이 추진하는 또 다른 수변도시 개발사업도 속속 본궤도에 오른다. 2011년부터 추진됐지만 주변 레저시설인 국제테마파크 조성이 무산되면서 답보 상태였던 화성 송산그린시티가 대표적이다.
올 4월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 12만㎡ 분양이 이뤄진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한 단독주택 용지들이 최고 2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근 분양한 용지 가격보다 저렴한 만큼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남측에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총 55.6㎢에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27%, 분양은 10% 각각 완료됐다. 지난달 정부가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규제혁신 과제에 포함해 9월까지 재추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공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 인근에 조성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는 첨단·벤처 업종 등 지식 기반 산업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돼 2020년 준공된다"며 "사업 추진 시 직접고용 1만명, 3조원 이상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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