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상조 위원장 "가맹점주, 가맹시장 혁신의 견인차…상생협력 절대적 요소"
입력 2018-03-16 17:25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은 16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9개 가맹본부 및 관련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 매경DB]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맹시장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체는 가맹점주"라며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이 가맹사업 성공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9개 가맹본부 및 관련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이 가맹업체 대표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미국에서 구입강제품목을 통해 높은 유통마진을 챙기는 등 제로 섬 게임(zero-sum game)같은 사업방식을 취한 가맹본부는 단기적 이익은 극대화한 반면, 서비스 질 하락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가맹본부의 경영위기로 부메랑돼 돌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입강제품목을 통한 유통마진 수취 관행에서 벗어나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가맹점의 원재료 구입비용이 절감되도록 한 버거킹과 던킨도너츠, 가맹점주가 제시한 혁신 아이디어에 따라 먼 배달거리까지 피자의 갓 구운 맛을 유지시키는 보온 배달통을 개발한 도미노피자를 예로 들면서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국내 가맹본부들도 가맹점을 이익창출 대상이 아닌 혁신의 파트너 또는 성공의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이 보다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본부와 점주간의 상생협력은 보다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이번에 각 가맹본부들이 마련한 상생 방안은 올해 들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상공인이 여러 경제주체의 지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최저임금 상승 난관을 극복하면 소득 증대·내수진작·기업의 매출증대라는 소득주도성장으로 이어져 가맹본부도 그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매출 10억원 당 고용창출 인원 수를 의미하는 '취업유발계수' 측면에서 제조업은 10명 수준인 반면 가맹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 등 소매업은 20명, 외식업은 26명인 만큼 가맹산업이 활성화되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9개 가맹본부 대표들은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의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인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해 주는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보전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외식업종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입강제품목의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는 것을 비롯해 ▲가맹점으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 인하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 분담 확대 ▲가맹점의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권유 없이 이뤄진 가맹점 인테리어 개선에 대해 비용의 65%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날 발표된 방안 가운데 ▲편의점 업종에서의 가맹점 최저수입 보장, 전기료 지원 및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보전 ▲커피·외식업종 등에서의 기금을 통한 낮은 금리로의 대출 ▲구입강제품목 감축 및 가격인하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 등이 가맹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가맹본부가 지원은 물론 점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신상품 출시와 판촉행사 기획 등 결정 과정에도 점주 참여를 보다 확대시킨다면, 소비자 선호를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돼 혁신을 해나가는 데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가 자신이 제시한 상생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면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상반기 내 '구입강제품목을 축소한 정도' 등을 평가기준에 반영하고 가맹시장에서의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가맹 분야에서도 협약이행 모범사례를 선정해 시장에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은 "자정 실천안이 최대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춰 프랜차이즈 산업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협회장인 조윤성 GS리테일 대표는 "가맹점주 지원에 가맹본부는 사실 엄청난 출혈과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맹점주 지원은 물론 아르바이트생 교육과 근무개선, 임직원 봉사 등 상생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이 같은 노력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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