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공폰` 잇따라 출시하는 통신사…시장 1위 SKT도 참전
입력 2018-03-16 10:59 
SK텔레콤이 열공폰으로 출시한 `LG 폴더` [사진 제공 = SK텔레콤]

알뜰폰(MNO)는 물론, 이동통신사(MNO)까지 '열공폰'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수험생을 노린 '틈새시장'에서도 경쟁이 시작된 셈인데, 소규모 시장에 MNO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까지 뛰어들어 자회사인 SK텔링크와 경쟁하는 묘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링크 '공부의 신'에 이어 올해 CJ헬로, SK텔레콤이 각각 10대 수험생을 겨냥한 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전화와 문자 등 기본 기능만 지원하는 'LG 폴더(LM-Y110S)'를 출시했다. 앱 다운로드가 불가능해 게임과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사용이 불가능하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출고가는 22만원인데 공시지원금 15만원을 받으면 실 할부원금은 7만원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열공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곳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다. SK텔링크(세븐모바일)는 지난해 공부의 신 스마트폰을 2차례 출시했다. 스마트폰 형태를 갖고 있지만 데이터와 와이파이(Wi-Fi) 연결 기능을 막은 형태다. 게임, 메신저, SNS는 물론 인터넷 접속도 허락되지 않는다.
SK텔링크가 출시한 공부의 신 2탄(삼성전자 갤럭시 와이드2) [사진 제공 = SK텔링크]
현재 알뜰폰은 가격 외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링크의 공부의 신 스마트폰 출시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 크기는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과 치열한 입시 경쟁을 고려해 니즈(Needs)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뒤이어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알뜰폰 시장 선두 업체인 CJ헬로(헬로모바일)다. CJ헬로는 지난 1월 공부의 신과 비슷하지만 학습보상제 방식으로 차별화한 'EBS열공폰'을 내놨다. EBS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반 앱을 사용하려면 EBS 강의를 들어 포인트를 쌓아야 되도록 설계했다.
SK텔레콤의 열공폰 틈새 시장 진출은 다른 업체들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크기를 고려하면 메이저(주요)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뛰어든 이 시장까지 들어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알뜰폰 업체들은 열공폰 외에도 다른 시장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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