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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생명선 외국인투수, 그들의 불안요소
입력 2018-03-16 07:14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미국 시절 안타를 많이 맞는 투수가 아니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올시즌 삼성에게 가장 중요한 전력은 외국인 투수 2명이다. 하지만 불안하다.
지난해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6점대였다. 정규시즌 최하위 kt보다도 높았다. 시즌 개막을 앞둔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다. 왼손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백정현과 FA 계약 2년째를 맞는 우규민은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 합류가 어렵다. 내국인 선발진은 사실상 윤성환 1명으로 버텨야 한다.
결국 지난 2년 동안 처절한 실패를 맛봤던 외국인 투수 전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2016년 삼성의 외국인 투수 4명은 6승 합작에 그쳤고, 지난해엔 5승이었다. 하지만 전망은 장밋빛이 아니다. 1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던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5이닝 동안 볼넷 1개에 안타 10개를 내주고 7실점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작하면 11이닝 21피안타다.
미국 시절 보니야는 안타를 많이 맞는 투수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7⅓이닝 동안 피안타는 55개에 그쳤다. 무브먼트가 좋은 속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삼진 피치로 활용하는 스타일이었다. 대신 제구가 불안해 볼넷이 많았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엔 정반대다. 14일 보니야를 상대한 kt 타자들은 치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보니야는 4번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구위 자체는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던질 정도였다는 방증이다. 마지막 승격은 8월 6일이었다. 하지만 나흘 뒤 다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니야가 난타당하는 이유가 팔꿈치 상태에 있다면 삼성은 지난해 앤서니 레나도에게서 겪었던 실패를 다시 맛봐야 한다.
17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팀 아델만은 보니야보다 25만 달러를 더 받는 선수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다. 최근 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아델만에게 4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낸 팀이다. 그때보다는 나은 피칭을 해야 한다.
아델만은 프로 2번째 시즌에 방출돼 독립리그에서 2시즌을 뛴 뒤 정식 프로야구에 복귀한 근성있는 투수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68경기를 던지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아델만은 구종이 단조롭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빠른공 계열을 60%, 나머지 40%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채우는 유형이다. KBO리그는 오른손 선발 투수가 구종 세 개로 버티기에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외국인 우완 투수 중 헨리 소사(LG)가 빠른공과 슬라이더, 스플리터에 의존한 스리 피치 피처였다. 알렉시 오간도(전 한화)는 패스트볼-슬라이더 구사율이 92%인 투 피치 피처였다. 하지만 두 투수는 KBO리그 타자들에게 낯선 강속구의 소유자였다. 소사는 직구 평균 스피드에서 지난해 리그 1위였고, 오간도는 3위였다. 아델만은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3~148km다.
아델만의 체인지업과 커브는 미국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커브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진다. 체인지업도 낙차가 크다. 두 구종은 모두 떨어지는 움직임을 가진다. 낮은쪽 스트라이크 판정에 박한 KBO리그 심판들의 성향에 적응하는 게 과제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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