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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 이 종목] 유증 여파 하나금융 주가 약세, 저평가 구간 진입…반등 가능성
입력 2018-03-15 17:12  | 수정 2018-03-15 19:46
은행주 가운데 시가총액 3위인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앞서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놓고 금융당국과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하나금융 출신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 속에 낙마했다. 김 회장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 회장 역시 특혜 채용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5일 전일 대비 0.22% 하락한 4만630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5.8% 하락했고 지난 1월 연고점에 비하면 16.6%나 떨어졌다. 최근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긴 하지만 KB금융이 연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좀 더 컸던 셈이다.

하나금융의 주가 약세에는 코오롱 계열사가 보유한 하나캐피탈 지분을 지난달 31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도 영향을 줬다. 코오롱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기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라는 설명이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상증자 없이 지분 인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주가가 뚜렷하게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하나금융 주식 수가 1.43% 증가하지만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지분순이익이 2% 늘어난다"며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는 우려는 기우이고,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낮았으나 향후 비은행 다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나금융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51% 높은 수준인 7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밝히면서 은행업종 '최선호주'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증권시장에선 하나금융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23일 주주총회 이후 경영진의 리더십 회복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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