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전진단 강화 충격…목동 집값 24주만에 하락세
입력 2018-03-15 17:09 
감정원, 3월 둘째주 가격 동향
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전국 주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은 2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던 전국 평균 아파트값도 16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변동이 없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11%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그간 오름세를 주도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강남구는 전주 0.18%에서 0.13%로 상승폭이 줄었고 서초구는 0.08%에서 0.03%로, 송파구는 0.13%에서 0.06%로, 강동구는 0.14%에서 0.1%로 감소했다. 강남4구 평균으로는 상승폭이 0.14%에서 0.08%로 줄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가 0.33%에서 0.2%로 줄었고 마포구 역시 0.24%에서 0.23%로 소폭 줄었다. 용산, 마포와 함께 강북 상승을 주도하던 성동구는 0.18%에서 0.21%로 오름폭이 커졌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0.09%에서 -0.06%로 하락 반전했다.
반면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일부 지역은 약진했다. 동작구는 0.04%에서 0.27%로 오름폭이 커졌고 강서구 역시 0.05%에서 0.24%로 확대됐다. 동대문구도 0.12%에서 0.16%로 상승폭이 커졌다. 입지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 중심으로 갭메우기 차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청량리 등 재개발사업지 인근 신축 아파트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서구 역시 마곡지구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강남4구와 양천구는 재건축 규제 강화 및 가격 급등 부담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거나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도 일부 지역의 강세는 지속됐다. 과천은 0.14%에서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성남시 분당구 역시 0.5%에서 0.38%로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사강변도시 조성이 활발한 하남시 역시 0.41% 올랐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06% 상승했다.
지방 매매시장은 냉각 국면이 지속됐다. 전체적으로 0.06% 하락한 가운데 경남(-0.21%), 경북(-0.12%), 울산(-0.11%) 등 지역 기반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곳 중심으로 급락했다. 반면 세종(0.11%), 광주(0.05%), 제주(0.05%) 등은 올랐다.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국 전셋값이 0.08%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0.09%), 서울(-0.08%), 지방(-0.07%) 구분 없이 일제히 떨어졌다. 서울은 4주 연속 하락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세시장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은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전세 수요자의 매수 전환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수도권 택지지구 신규 공급물량 등의 여파로 전셋값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되면 갭투자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급매물이 나올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집값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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