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 美 사업 접는다
입력 2018-03-15 14:49 

70년 역사의 '장난감 왕국' 미국 토이저러스가 결국 미국에서 완전 철수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던 토이저러스가 결국 채무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대형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스포츠어쏘리티'에 이어 미국 소매업계 사상 최대 파산·청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가 운영하던 미국 800개 매장의 직원 3만3000명도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현재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600개 매장에서 약 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랜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 캐나다와 중부 유럽, 아시아의 사업부도 매각할 방침이다. 또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 적응 실패, 시대 변화에 뒤처진 경영전략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업체들이 시장을 공략해왔고,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옮겨가면서 위기가 중첩됐다. 지난해 가을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미국 매장 20%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토이저러스였지만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에도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며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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