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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키이스트 인수·FNC 지분매입…SM, 넘치는 `인적자본`
입력 2018-03-15 07: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공격적인 확장세로 엔터업계 공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각 소속사를 대표하던 인적 자본의 포지션도 달라지게 됐다.
14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 기업 키이스트를 전격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CSO)인 배용준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인수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했다. SM은 배용준이 갖고 있던 주식 1945만5071주(25.12%)를 500억원에 취득하고 키이스트 경영권을 확보했다.
SM은 앞서 2016년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키이스트의 일본 내 계열사이자 JASDAQ 상장사인 DA의 주식을 인수, 2대주주가 된 바 있다. 불과 2년 만에 키이스트 본사를 인수하면서 거대 공룡 엔터사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키이스트가 SM에 인수됨에 따라 배우 중심의 키이스트와 가수 중심의 SM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키이스트에는 손현주, 김수현, 엄정화, 정려원, 우도환, 김현중, 안소희, 주지훈 등이 소속돼 있다. SM은 소녀시대, 레드벨벳, 동방신기, 엑소 등 K팝 대표 그룹의 소속사다. SM엔터 소속 연기돌뿐 아니라 SM C&C 소속 배우들도 존재하지만 이번 키이스트 인수를 통해 배우 라인업은 현저히 탄탄해졌다.

SM은 또한 별도공시를 통해 FNC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드라마제작사 FNC애드컬쳐의 주식 및 경영권을 구주 및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FNC애드컬쳐 주식 1348만3865주(30.51%)를 약 3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SM과 FNC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자사 보유 스타들을 내세운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경쟁사에서 동반자로 거듭난 셈이지만 상대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파워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다.
SM과 FNC간 긴밀한 협업 구조가 형성되면서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송, 예능인들에게도 사실상 한솥밥과도 같은 심리적 효과를 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SM에는 강호동,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 등의 예능인이 소속돼 있고(이상 SM C&C) FNC에는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정형돈, 송은이 등이 소속돼있다(이상 FNC엔터테인먼트). 방송계 동료지만 각 소속사 대표주자로서 은근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이들이지만 공식적으로 동반자가 된 셈이다.
두 엔터사의 매입 혹은 지분 인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게 됐다. 우선 키이스트와 DA가 보유하고 있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한류 미디어 사업, 팬클럽 및 공연 이벤트 사업, 모바일·온라인 플랫폼 사업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FNC애드컬쳐가 해오던 드라마, 방송 제작, 인쇄 등의 사업 역시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스타와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F&B, 패션, 레져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들과의 제휴 및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FNC 애드컬쳐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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