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흥국 성폭행 의혹 피해자 인터뷰
입력 2018-03-14 20:43  | 수정 2018-03-14 20:52
【 앵커멘트 】
방금 보신 뉴스 피해자가 지금 스튜디오 나와있습니다. 피해자 요청에 의해서 하긴 요즘 2차 피해가 훨씬 많으니까 어쩔 수 없으셨겠죠. 얼굴과 목소리를 가려드렸음을 미리 양해를 드립니다.

[앵커]
어려운 걸음, 어려운 결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리포트 봐서는 장소가 다른 것 같아요. 한번이 아니었습니까?

A. 두 번이었어요.

[앵커]
가까운 날이었나요?

A. 그런 거 같아요.

[앵커]
얼마나 있다가 그런 일을 또 당하신 건지?

A. 한 달 못 된 거 같아요.

[앵커]
한번 그런 일 있었으면 항의를 안 하셨나요 왜 두 번째 일이 또 터졌을까요.

A. 항의는 했지만 좋은 마음으로…. 항상 불교 얘기를 하셨어요. 그분도 불교를 종교로 갖고 계시고 저도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데. 저한테 보살님, 보살님 이러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녀관계라기보다는 서로 사업적으로 도울 수 있고 가끔 술도 먹고 식사도 할 수 있지 않냐. 그게 세뇌가 됐던 거 같아요. 두 번째 자리에는 응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런 의도로는 부르신 건 아니었고 다른 분들이 다 계시다고 해서 제가 간 거였어요. 혼자 계시다고 했으면 가지 않았을 거 같아요.

[앵커]
첫 번째도 혼자 계신 게 아니었잖아요.


A. 첫 번째는 갈 수밖에 없었던 게 최초에 소개를 받을 때 목동 방송국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만 했고 또 두 번째 만났을 때도 목동 방송국으로 오라고 하셔서 그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는 줄 알았어요. 차로 많은 시간 동안 이동할 줄 몰랐어요. 이동하면서도 위치와 어디 가냐고 계속 여쭤봤지만 그냥 좋은 곳이라고만 말씀을 하셔서 저는 조금 답답했죠. 밤에 이동한 거라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길을.

[앵커]
첫 번째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분명히 왜 이런 일이 있었냐고 항의를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2차 피해가 또 있었단 얘기죠?

A. 네.

[앵커]
첫 번째 그 일을 당하셨을 때가 만난 지 얼마나 됐을 때였어요. 몇 번째 만났을 때?

A. 두 번째 만났을 때입니다.

[앵커]
또 한가지 조금 이해가 안 되는 게 술을 물론 마시면 그럴 수 있지만 두 번째 만난 사람과 마시다가 정신 잃을 정도로 마셨다 그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A. 그 자리에는 다 김흥국 씨 지인들이었고, 김흥국 씨가 아는 식당에서 식당 문을 닫고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는데. 술잔이 돌아가면서 제가 술을 못 먹겠다고 하니까 술을 원샷하지 않으면 대화를 안 하시고 다 원샷하기만 기다리시니까 제가 조금 부담감도 있었고. 술을 먹고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담금주를 식당 주인 분이 주셨어요. 그걸 먹고는 기억이 안 나요.

[앵커]
마지막 한 잔을 먹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아까 인터뷰하신 거 보니까 김흥국 씨가 내려놓으라고 했다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A. 이런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앵커]
피해자가 분노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네요.

A. 왜냐면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성 관계를 갑작스레 당했을 때 생리 기간이었어요. 일단 저는 처음에 말씀을 드리기가 식사 자리인 줄 알고 갔고 그렇게 먼 거리 이동할 줄 몰랐고 게다가 생리기간까지라고 이야기를 드린 거예요. 그런데 들으려고 하지 않으세요. 지난 일을 자꾸 얘기를 꺼내냐, 뭘 자꾸 확인하려고 하냐, 뒤에 누가 조정하냐 이렇게까지 얘기도 하시고.

[앵커]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과는 안 하시고.

A.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그냥 술 먹고 서로 좋아서 한 거고. 저한테 제가 정신을 잃었다고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 믿지 않으셨어요. 거짓말 같다고 하셨어요.

[앵커]
마치 피해자가 좋아서 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갔다 이 얘기죠. 그러니까 당연히 고소도 하면 안 된다?

A. 김흥국 씨 얘기로는 오래 전의 얘기를 자꾸 꺼낸다. 1년 넘은 얘기를 왜 꺼내냐 자꾸 이래서 저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생각을 했어요. 얘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요즘 미투 운동 일어나는 거 보니까 10여 년 전의 일도 얘기가 화두도 되고 해서 제가 겪은 일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닌 걸 깨달은 거예요.

[앵커]
그런데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김흥국 씨한테 조금 전에 보도도 나갔지만. 그런 적이 없대요. 2년 전에 잠깐 술자리만 한 거다. 술자리에서 술 마신 것도 죄가 된다면 그래 죄다 이렇게 측근을 통해서 얘기를 해오셨거든요.

A. 그날의 상황과 저의 느낌들을 정확히 말씀드릴 수도 있고. 세세한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은 후부터는 기억을 못 하지만 새벽에 머리 아파서 깼을 때 제 옆에서 김흥국 씨 누워 있고 침대 시트에 피 낭자한 것과 그 방의 구조, 식당의 위치 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기억을 하는데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앵커]
이렇게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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