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익형부동산 산업도 IT 트렌드 주목해야 한다?
입력 2018-03-14 17:25  | 수정 2018-03-14 17:36
야마사키코리아 대표인 홍태선 건축사 [사진 = 교보리얼코]

낙후한 지역이나 건물들을 무조건 갈아엎고 새로운 것들로 채우는 것이 과연 '재생'의 정의일까. 그렇다면 왜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에 상가 미분양이 생기는걸까. 반면 낙후된 서울 내 골목 상권은 왜 뜬금없이 뜨는 걸까.
이런 의문들은 국내 건설사들 뿐만 아니라 도시행정과 관련된 정부, 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자금을 운용해야하는 투자자문사는 물론 일반 회사 내 부동산이나 자산운용파트, 점포개발, 컨설팅 관련 부서들도 궁금해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정답까지는 아니어도 최근 트랜드를 짚어주고 해답 근처로 가는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교보리얼코는 지난 13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미래 수익형부동산 개발전략'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내 건설사들은 물론 자산운용사, 금융사, 디벨로퍼, 설계사무소 관게자 등 3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준비한 자리보다 신청인원이 많아 옆 회의실에서 화상으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 홍태선 "온라인에 뺏긴 사람, 오프라인 현장 밟게 하라"
우선 야마사키 종합설계사무소(현 YKH)의 한국지사(야마사키코리아) 대표인 홍태선 건축사가 '미래형 주거, 상업, 업무 등 복합 개발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YKH는 9.11 테러로 지금은 사라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를 설계했던 회사다. 애초 저층 4개 건물 계획이었는데 2개동 110층 건물로 지어 완공 당시 417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랜드마크로 등극했다.
홍 건축사는 기존에 공모나 실제 시공까지 끝냈던 프로젝트들을 사례로 들어 랜드마크 설계와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전달했다. 사용하지 않는 공장 위에 새로운 공간을 얹어 건물 성격을 아예 바꾸거나 낙후된 건물 내부를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도심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지역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영종도 IBC2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기도 했던 홍 건축사는 당시 세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세상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설계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비용문제로 설계안 단계에서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다.
온라인 쇼핑, 가상화례, 게임 등이 부상하고 있는 최근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공유 경제, 펫코노미, 복합상가, 체험공간 등이 떠오르는 최근 트렌드를 놓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최원철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 최원철 "4차 산업이 데려온 신기술 활용한 산업 주목해야"
이어 '4차 산업혁명과 미래형 MD 국내외 사례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양대 최원철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드론, 자율주행차, 스마트팜 등 신기술 현장에 대한 화두를 꺼내더니 한시간 넘게 세계 여러 사례를 설명하기에 바빴다.
건축, 교육, 유통, 숙박, 운송업, 자동차, 의료, 로봇 등 이런 신기술들은 영역장벽없이 실시간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은행, 증권, 유통은 물론 국가별로 가장 민감한 분야인 국방에도 이미 깊게 침투했다. 해외 선진국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이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물론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유통업계는 온라인쇼핑 열기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유통 강자인 월마트마저 온라인쇼핑에 밀려 흔들리고 있고, 며칠 전 토이저러스는 미국 내 800개 점포를 닫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런 고민들에 대한 답은 '결국 본질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몰린 것도 사람이고, 드론을 만들고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온라인으로 이어진 세계인을 오프라인 현실로 방문하게 만드는 것이 중점적인 고민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디벨로퍼들이 태안 안면도, 포항, 제주 조천 등에서 조성 중인 스마트팜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예전에는 귀농귀촌타운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최신 IT기술을 접목해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 교수는 "국내에는 '스마트팜'으로 알려진 '버티컬팜' 사업은 단순히 귀농귀촌 차원이 아니라 IoT와 5G, VR, Drone, A.I., 로봇까지 활용해 융복합형 스마트 사업"이라며 "은퇴자는 물론 농민과 청년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관광과 유통 첨단화로 농촌소득 향상에도 기여해 향후 수출산업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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