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봄철 미세먼지 극성에 `안티폴루션` 화장품 대세
입력 2018-03-14 17:06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함유한 대기 먼지로 인해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방지)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 수요가 증가하자 화장품업계는 안티폴루션 기능성 제품 개발·출시에 속도를 내며 관련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세계 미세먼지 관련 특허 출원의 수는 연평균 40건 정도다. 이 가운데 최다 특허 출원 국가는 한국으로 75건(여과·분리 기술, 저감 장치기술 포함)으로 집계됐다. 황사, 미세먼지가 매년 심해지면서 이에 대항하는 제품들이 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이다.
관련 연구개발(R&D)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업계 대장격인 아모레퍼시픽이다.
LG전자나 포스코 등 미세먼지 가전, 저감 장치를 개발하는 제조업 등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피부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이로 인해 손상이 온 피부를 재생 기술 등에 관한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라네즈는 2016년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올데이 안티폴루션 디펜서'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먼지의 피부 흡착을 완화하는 '안티폴루션 피니싱 팩트'를 내놨다. 올해는 피부 방어력을 개선해주는 '안티폴루션 투톤 선스틱'을 출시하면서 안티폴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먼지의 피부 흡착을 완화해준다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안티폴루션 피니싱 팩트'
아모레퍼시픽 측은 "기본적으로 미세먼지의 합이 음전하라는 점에 착안해 음전하끼리 반사시키는 자석 반사 원리를 활용한 'Dust Block' 기술을 적용하고 추가로 독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안티폴루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헤라에서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이물질이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최소화하는 '어반 베일 CC'를, 프리메라에선 안티폴루션과 톤업 기능이 추가된 자외선 차단제 '퓨어 브라이트닝 UV 프로텍트'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피부과 의약품과 화장품을 접목한 더마 화장품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피부 방어력을 살리는 동시에 제품 자체에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면서 피부 자극을 줄인다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현재 CNP(차앤박) 코스메틱, 더마리프트, 케어존 등 더마 브랜드를 보유한데 이어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에서도 저자극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벨머를 론칭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허가권 600여개를 보유한 태극제약을 인수하면서 전문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안티폴루션 제품으로 차별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코리아나화장품 라비다는 미세먼지 속 중금속만을 선별적으로 골라내 제거해 주는 알테로모나스 발효 성분을 넣은 선크림 '라비다 선 솔루션 데일리 모이스트 프로텍션'을,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자사 특허 조성물인 PM2.5 Block을 함유한 'PM2.5블록 클렌저'를 각각 출시하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이제 봄뿐이 아니라 사계절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 되면서 안티폴루션 제품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면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시장인만큼 각 기업들의 제품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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