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YMCA 부지에 들어서는 '논현 아이파크',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디에이치 자이 개포', 과천 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과천 위버필드' 등 강남권에서 '로또 아파트'라 불리는 단지들이 이번 주 일제히 모델하우스 연다.
대형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참여한데다 분양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수요가 몰릴 것으로도 보이지만 집단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라 청약성적에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우선 강남 핵심입지에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나온다. 논현동 일대는 지난 10년간 300여 세대만이 공급되고, 전용 59㎡ 이하 소형아파트 물량이 없었던터라 새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짓는 '논현 아이파크'(293세대)는 옛 강남 YMCA부지에 들어선다. 7호선 학동역, 9호선 언주역, 9호선·분당선 선정릉역,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이며 언주로 대로변에 위치해 올림픽대로, 테헤란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학동초등학교가 약 400m 거리이며 언북중·언주중·영동고 등도 도보권이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디에이치 자이 개포'도 이번주 베일을 벗는다. 올해 개포에서 나올 마지막 물량이기도 하다. 애초 지난 주 공급 예정이었다가 일정이 한 주 미뤄졌다. 단지가 들어서는 개포택지개발지구(강남구 일원동, 개포동, 도곡동 일대)는 약 4만1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신도시급 규모의 주거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바로 옆이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에는 일원초, 중동중·고, 개원중, 경기여고, 중산고, 휘문중·고 등 명문학군이 자리하고 있으며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주공아파트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과천에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위버필드'를 분양한다. 2128세대(전용 35~111㎡)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14세대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이며 도보권에 문원초, 과천문원중, 과천중앙고가 있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9억원이 훌쩍 넘는 분양가에 건설사들도 집단대출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일반청약보다는 잔여분 추첨에 현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몰릴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정부 정책이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데 민간건설사들이 연대보증으로 대출알선에 나서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R&C연구소의 양지영 소장은 "이들 물량이 워낙 입지나 브랜드 등이 우수해 보름 전까지만 해도 '로또 아파트'라며 관심이 몰렸으나 집단대출이 막히면 대출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실수요가 아니라면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재건축 규제로 인해 새아파트 물량에 대한 청약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향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자금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