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비판한 러 재벌 측근, 런던 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03-14 11:39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다 의문사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의 측근이 영국 런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러시아 스파이 스크리팔 부녀가 영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아 의식불명 상태가 된 지 8일 만에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인이 사망한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6분 런던 남쪽 뉴몰든의 자택에서 러시아 출신 니콜라이 그루쉬코프(69)가 사망한 것을 가족과 친구 등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쉬코프는 푸틴 대통령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척결 과정에서 쫓겨나 2001년 영국으로 망명한 베레조프스의 최측근이었다.
러시아는 2010년 영국으로 망명한 그루쉬코프가 지난해 모스크바 법원의 궐석재판에서 횡령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자 중범죄자로 수배자 명단에 올려 송환을 추진했으나 영국 정부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루쉬코프는 2013년 베레조프스가 욕실에 목을 매 숨진 사건을 경찰이 자살로 결론짓자 꾸준히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는 "베레조프스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며 "언론에 나온 것과 상당히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6년 독극물을 마신 채 숨진 전 러시아 정보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사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런던 경찰청은 그루쉬코프 사망과 스크리팔 독살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대테러국에 수사를 지시했다.
영국 정부 역시 "영국 땅에서 외국 정부가 관여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러시아가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사망사고 14건을 재수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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