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새 국무장관에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54)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대북 강경파로 꼽혀왔던 인사입니다.
그는 대표적인 대화파였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는 달리 김정은 북한 정권 교체론까지 주장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강경했지만,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화해 국면에서 한국 정보당국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극적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북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핵미사일)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는 데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 작전의 성과가 나타나고, 남북 간 해빙 무드에 따라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이 엿보이자 폼페이오 국장은 180도로 달라진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보당국과 끈끈한 물밑 협력을 유지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막후에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쇼'하듯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론에 대해선 "대통령은 연극을 하려고 이것(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국가안보 사안과 거리가 먼 건강보험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 끼어들고, 현역의원 시절 정치인으로 가졌던 견해를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전적인 정치적 언사와 마음속 얘기를 기꺼이 꺼내놓은 스타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총애를 받아왔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사안을 대면 브리핑하기 위해 매일 백악관을 방문하며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 주(州) 랭리에서 워싱턴DC 백악관까지 오가는 데 하루 평균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지난 1년간 정보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보고를 하며 두터운 신임을 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그가 대북 협상 최고사령탑을 맡음에 따라 향후 대북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국무장관에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지성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운 뒤 "우리는 항상 마음이 잘 맞고 좋았다. 그것이 내가 국무장관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보낸 자료에서 "나는 폼페이오 CIA 국장을 우리의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해 자랑스럽다"며 "마이크는 웨스트포인트를 그의 반에서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미 육군에서 탁월하게 복무했고, 하버드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미 하원으로 가 여야를 넘어 입증된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텃밭인 캔자스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3차례 역임한 폼페이오 국장은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기갑부대 장교를 거쳐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정부'에 반대하는 티파티 운동 바람이 거셌던 2010년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 의회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는 작년 4월 비공개로 방한해 연평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ㅣ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