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트윗경질' 이후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 전격 지명
입력 2018-03-14 08:03  | 수정 2018-03-21 08:05


틸러슨 '트윗경질'... 곧바로 폼페이오 CIA 국장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경질 배경과 관련,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러 사안에서 의견이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의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으며, 폼페이오 국장과는 "처음부터 궁합이 잘 맞았고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폼페이오, 남북대화 속에서도 여전히 북한에 '견제구'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지난달에도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핵능력을 보유하려는 김정은의 야욕에 전략적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이후인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는 회담이 열려 김정은이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기 전에는 북한에 제재완화나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우리가 한반도 주변에서 하는 군사훈련들을 계속 받아들이며 비핵화 논의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인준 절차 다음 달 말 마무리... 북미회담 새로운 변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후보자의 공식 임명 절차는 이르면 다음 달 말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물론 폼페이오 후보자가 의회의 인준 절차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다른 변수가 없다는 가정에 따른 예측입니다.

미 의회 관계자들과 언론에 따르면 자료 수집과 서류 검증, 청문회 준비 등의 작업에 통상 2주 정도 소요되는데, 의회가 오는 23일 휴회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다음 달 9일 이후에나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습니다.

청문회를 열고 나서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경우 약 2주 후에 인준 표결이 가능하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소관 상임위원장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코커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침에 폼페이오 국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를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위원회는 그의 임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어 '의회 문턱'을 무사히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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