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드社 영업관리·심사업무도 로봇이 `척척`
입력 2018-03-13 17:43  | 수정 2018-03-13 22:04
AI 활용 핀테크 잰걸음
카드업계가 올해 핵심 과제로 로봇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한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정체에 빠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로봇자동화 기술(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적용 분야를 종전 대비 3배인 27개 업무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RPA를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이 전담 조직은 영업 현장은 물론 본사 각 부서에서 단순·반복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업무를 찾아내 적용했다. 삼성카드가 현재 RPA를 도입한 업무는 오토론 차량 출고처리, 제휴카드 신청 접수와 발급, 카드 모집인 성과 보상금 지급 등 총 9개에 이른다. 시간 절감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오토론 차량 출고처리 등 3개 업무에서는 월평균 800시간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모집인 성과 보상금 지급 업무에서는 월 272시간이 절감되는 성과를 보였다. 제휴카드 발급 업무 등 9개 업무를 모두 더하면 한 달에 총 1328시간이 절약됐다.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으로 따지면 166명의 하루 노동량이 절약된 셈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1월 RPA 조직을 신설했다. 카드 국제정산 업무에 RPA를 도입해 매일 4시간이 걸리던 업무를 수십 분으로 단축했다. 이를 모바일, 빅데이터, AI 등의 부서가 통합된 플랫폼 사업 그룹에 배치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8년 국내 금융시장은 디지털 방식이 아날로그를 추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RPA에 대한 사업 검토를 마친 단계다. 현재 카드 재발급 업무 등에 적용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총 15개 영역 실제 사업 부문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역시 KB국민은행 등 그룹사와 함께 RPA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국민카드가 준비하고 있는 RPA 영역은 분야별 실적 추출, 고객센터 용역업체 신규 직원 정보 등록, 회원 모집인 일일 현황 등이다. 이르면 이달 중 실제 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카드 측은 "실제 업무에 도입하면 업무 처리 시간이 기존 대비 65%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올해 RPA를 전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심사 단계에 적용해 디지털 경영 슬로건인 '디지털 뉴 리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도급 인력 비용을 절감하고 심사 단계에서 수기 입력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RPA 시장 규모는 2017년 1억2520만달러(약 1339억원)에서 2024년에는 87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금융사에도 RPA는 디지털 조직개편의 핵심 이슈다. JP모건체이스는 법인대출계약서 내용을 자동 확인하는 COIN이란 기업과 제휴해 연 36만시간이 걸리던 작업을 단 몇 초 만에 끝내는 엄청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주식공개(IPO)에 관한 업무를 127개 공정으로 분해해 그중 절반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용어설명>
▶ RPA :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초입 단계인 자동화 기술이고, 단순 프로그래밍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직접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서 화면별 값을 입력하고 엑셀로 작업하는 복합 작업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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