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잃어버린 입맛, 신경성 식욕 부진증 의심해봐야 …
입력 2018-03-13 17:17  | 수정 2018-03-13 20:33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 날씨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때 급격한 기온의 변화로 입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입맛이 없다고 표현하는 식욕 부진은 음식물을 섭취하려는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어진 상태를 말하며, 평소에 먹던 양보다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해마다 봄철에는 입맛이 없기 마련이지만, 해당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신경성 식욕 부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우울증이나 암, 결핵 등의 질환 또는 악성 종양에 의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무리한 다이어트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봄과 여름을 준비하기 위해 체중을 감소시키려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DSM-Ⅳ-TR)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모두 보일 경우 신경성 식욕 부진증으로 진단한다.

▲연령과 신장 대비 최소한 정상 수준의 체중이지만, 그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거부 ▲낮은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호소 ▲체중과 체형이 자기 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고, 현재 낮은 체중의 심각함을 부정 ▲월경이 시작된 여성이 무월경, 즉 적어도 3회 연속적으로 월경 주기가 없음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하다. 이때 홍삼의 사포닌이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홍삼은 면역력 개선, 혈류 및 피로 개선, 항산화 효능 등 다양한 효능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홍삼의 사포닌은 사람의 장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야만 체내에 흡수되어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데,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37.5%는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전혀 없거나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홍삼을 발효시켜서 장내 미생물이 없어도 흡수할 수 있도록 제조한 발효 홍삼 섭취가 권장된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효 홍삼은 일반적인 제조 방식의 홍삼보다 사포닌 함량 20배, 흡수율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발효 홍삼을 섭취한다면 사포닌의 분해과정 없이도 체내에 흡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삼 제품 선택에 앞서 제조 방식을 꼼꼼하게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삼인 홍삼 관계자는 "특히 진세노사이드의 함유량과 미생물 발효 공법으로 제조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매경헬스 기자 [ sy0907@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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