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총 시즌 돌입한 롯데·신세계·현대…유통업계 화두는
입력 2018-03-13 15:21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업계 주요 그룹이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점포 확대 등 신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 화두는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에 방점이 찍힌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16일 신세계, GS리테일, 23일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제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총을 연다. 이 중 단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롯데쇼핑의 주총. 롯데쇼핑은 23일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총을 연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의 유통계열사 집합체인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을 통해 오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달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직후 일본 롯데 경영에서는 물러났다. 그러나 롯데 계열사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면서 한국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의지를 피력했다. 신 회장이 사실상 '옥중 경영'에 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을 통해 롯데쇼핑 이사직을 유지할 것이라 의견이 우세하다.

같은 날 열리는 롯데그룹의 모태 격인 롯데제과의 주총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제과는 이날 주총을 통해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신 회장은 2006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계속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날 다뤄질 안건으로 롯데제과가 롯데지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롯데제과 측은 "정해진 바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23일 열리는 현대백화점 주총에서는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보상위원회 등의 신설과 관련된 안건을 다뤄 업계의 눈길을 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임원진의 경영성과에 따라 보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공정거래법의 잣대보다 더 엄격한 요건을 자체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목적이 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이번 주총에서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의 신설 관련 안건을 논의해 주주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의 재선임안,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예정된 신세계 주총의 경우 통상 이뤄지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외 별다른 안건은 없어 무난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