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스타는 기획사가 아니라 팬들이 가장 잘 알죠. '팬들이 직접 스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씨소(Seeso)입니다."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만난 박재환 멜리펀트 대표는 멜리펀트의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 '씨소'에 대해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한 때 스타의 등용문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길거리 캐스팅과 대국민 오디션이었다"고 말했다. 근느 "오디션이 길거리 캐스팅에 비해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숨어있는 스타들을 발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씨소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개발한 씨소는 스타가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주는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대형 기획사의 경우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평균 10년, 26억원을 투자한다고 알려져있다"며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연습생들도 데뷔 후 성공하는 경우는 1~2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씨소엔 아티스트와 팬 누구나 가입해 영상을 올릴 수 있다"며 "가령 홍대 클럽에서 본 인디밴드의 공연이 마음에 든다면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업로드해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연습 혹은 공연동영상을 직접 촬영해 올릴 수도 있다. 아티스트가 마음에 든다면 팬은 해당 아티스트를 폴로우 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마음에 든다면 씨소의 '스타캔디'를 이용한 후원도 가능하다. 스타캔디는 인터넷 방송의 별풍선과 같은 유료 아이템이다. 팬들은 이를 구입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간식을 보내거나 연습실비를 지불할 수 있다.
멜리펀트는 최근 팬덤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팬덤 가상화폐(ICO)'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암호화된 아티스트별 팬덤데이터를 아티스트 토큰으로 발행하고 팬들이 아티스트 토큰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성장하면 팬들에게도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씨소 가입자가 6만명을 돌파했고 팬들이 찍어올린 팬캠도 2만4000여개, 등록된 아티스트도 900명이 넘는다"며 "씨소를 기반으로 매니지먼트, 공연사업, 팬덤 커머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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