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만류에도 사직서 낸 민병두…민주당, 지방선거 준비 '삐그덕'
입력 2018-03-12 19:30  | 수정 2018-03-12 20:10
【 앵커멘트 】
10년 전 낙선의원 시절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진실 규명이 먼저라는 지도부 만류에도 자신이 한 선택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10년 전 낙선 의원 시절 노래방에서 한 여성에게 키스를 하는 등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입니다.

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SNS를 통해 가족들이 옹호에 나선데다 당내에서도 사실 규명이 먼저라며 의원직 사퇴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사직 안건이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막으면서까지 원내 1당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다, 정치권 미투 운동의 책임 기준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여성분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진위 여부는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당으로서는 재차 (재고)요구를 한 번 해봐야죠."

게다가 언제 어디서 악재가 터질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된 지방선거 전략조차 논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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