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안팎서 쏟아지는 비난 목소리 "시진핑 독재는 역사의 퇴보"
입력 2018-03-12 19:30  | 수정 2018-03-12 20:36
【 앵커멘트 】
296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반대는 단 두 표.
가림막도 없는 사실상 공개투표 속에 무려 99.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어제(11일)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개헌안이 통과됐죠.
중국의 지식인들은 역사의 퇴보라고 비판했고, 중국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낫 마이 프레저던트' 즉 '나의 주석이 아니다'라는 반대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투표함에 넣는 투표용지가 접히지 않은 채 반듯하게 펴져 있고, 옆에는 투표 감독관이 서서 참관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인대 대표단이 '시진핑 장기집권 개헌안'에 대해 투표하는 장면입니다.

2,960여 명에 이르는 대표단이 가림막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앉은 자리에서 용지에 찬반을 표시하고 투표함에 넣는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런 방법으로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투표가 종료된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 아래 표결이 진행된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수기'에 불과했던 전인대의 임기 제한 철폐 개헌안 통과로 시진핑 독재를 막을 견제장치가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다이앤 웨이량 / 중국 전문가
- "(시진핑 독재 체제는) 견제와 균형이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의 저명한 작가 라오구이는 과거 마오쩌둥의 종신 집권은 독재로 이어졌다면서 시진핑이 이를 답습하는 것은 '역사의 퇴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화된 검열에도 SNS에선 시진핑 사진에 '나의 주석이 아니다'라고 표시한 게시글이 퍼지고 있어 시진핑 독재 반대 움직임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