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무장갑 수요 쑥…금호석화 실적 `쭉쭉`
입력 2018-03-12 17:52  | 수정 2018-03-12 19:53
신흥국 중심으로 의료 산업 수요가 늘면서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를 만드는 금호석화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사업은 최근 2년 새 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들어 주가가 하락한 이 종목이 다른 화학업종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화학업계와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고무장갑 업체인 말레이시아 톱글로브를 비롯해 하르탈레가, 코산, 슈퍼맥스 등 글로벌 4대 업체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2016년 대비 올해까지 최근 2년간 2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B라텍스는 수술 전 의사들이 끼는 고무장갑의 원료로, 합성고무의 일종이며 내구성이 좋고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금호석화는 이 소재를 연간 40만t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점유율 35%)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장갑업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금호석화는 고무장갑 수요 증가를 예상해 작년에 NB라텍스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올해 합성고무 사업 분야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NB라텍스 장갑이 중국의 PVC 장갑이나 천연고무 장갑을 대체하면서 고속 성장 중"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화는 더 얇은 장갑을 만들 수 있는 '울트라 신 NB라텍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내놓고 의료용 장갑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NB라텍스 등을 포함한 이 종목의 합성고무 사업은 2016년 영업이익 360억원을 올렸으나 올해 760억원(삼성증권 추정)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새 이익이 두 배 급증하는 셈이다.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외에도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에너지 등 4대 사업군을 갖추고 있다.
합성수지 대표 제품은 ABS다. ABS는 여러 화학물질을 조합해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자동차, 가전 등에 소재로 쓰인다. 금호석화는 ABS를 연간 25만t 생산하고 있다. 이달 초 ABS 가격은 t당 2110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ABS 등 합성수지 사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추정되며 2년 전(370억원)보다 7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BS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호석화의 또 다른 '효자' 제품은 페놀유도체다. 페놀유도체는 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으로 도료와 용해제 등 산업 제품 원료로 쓰인다. 작년 9월 대비 같은 해 12월까지 33% 오르며 작년 4분기 금호석화가 '깜짝 실적'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180억원에 불과했던 페놀유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670억원으로 2년 새 무려 27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사업의 고른 활약으로 금호석화의 올해 영업이익은 3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2626억원)보다 42.8%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은 이 종목의 주가로 미리 나타났다. 작년 9월 말 이후 1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주가가 38%나 급등했다. 올해는 미국발 증시 조정 여파와 작년 4분기 주가 급등 여파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8.9% 하락했다.
금호석화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떨어져 있다. 코스피 평균 PER와 비슷하며 같은 화학업종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 LG화학이 14.2배이며 코오롱인더도 10배 수준이다.
수익성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다.
금호석화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로 코스피 화학업종 평균(18곳·13.8%)보다 한 수 위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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