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민중심 디지털뱅크 변신해 제2메기 효과 보여줄 것"
입력 2018-03-12 17:41  | 수정 2018-03-13 10:22
김대웅 웰컴저축銀 대표 인터뷰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은행권에 디지털 열풍이 불었지만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는 부족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이 제2의 메기효과를 일으키겠습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53)는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오는 4월 서민·소상공인의 편의를 반영한 모바일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웰뱅은 저축은행의 틀을 뛰어넘는 '서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웰컴저축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뱅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모바일 중심의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의 스마트뱅킹, 비대면 가입 기능을 한데 모은 것은 물론이고 주요 고객층인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간편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특히 공을 들인 '킬러 콘텐츠'는 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자매출 조회·정산 서비스'다. 매장 카드 매출 등을 스마트폰의 웰뱅과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카드사에서 받는 정산대금을 웰컴저축은행 계좌로 연동하면 누락분이 없는지도 알아서 모니터링해준다. 카드 매출 정산 과정에서 수수료, 포인트, 결제 취소 등으로 종종 오차가 생기곤 해 골머리를 앓던 자영업자를 배려한 서비스다. 김 대표는 "이 밖에도 개인 고객을 위해 준비 중인 예·적금, 저금리 대출 상품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이 같은 '디지털 변신'은 기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크·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가 서민층에게는 문턱이 높다는 한계에서 출발했다. 당초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금리를 낮춰 중신용자 혜택을 늘리겠다며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1~3등급 위주의 대출 영업을 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메기효과를 일으켜 업권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린 건 사실이지만, 서민과 중소 상공인이 그 혜택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웰뱅은 은행 문턱을 높게 느껴온 보통 사람을 위한 디지털뱅크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5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자산 기준 10대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특히 핀테크 투자에 적극적이다. 본사 건물 한 층에 디지털·IT 개발 인력 약 200명이 상주할 정도다. 전체 임직원이 730여 명, 영업본부 상주 직원이 200명 규모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큰 규모다. 그 결과 모바일 앱에서 송금과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풀뱅킹 시스템'은 물론 태블릿PC에서 모든 영업점 업무를 볼 수 있는 'W브랜치', 머신러닝을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 등도 업권 최초로 도입했다.
[정주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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