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2일 "돈을 빌려 갚지 않고 도주한 후배를 납치,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특수감금치사)로 A씨(32), B씨(28) 등 베트남인 2명과 이들을 도와준 C씨(54) 등 한국인 4명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향 후배인 D(31)에게 1700만원을 빌려줬으나 D씨가 돈을 갚지 않고 고흥의 한 김양식장으로 도주했다.
이에 B씨는 양아버지로 모시던 C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수소문 끝에 D씨가 고흥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C씨는 지인을 통해 보성에 사는 E씨 등 3명을 소개받았고 D시에게 돈을 돌려받으면 20%를 주기로 하고 범행에 끌어들였다.
A씨 등 6명은 지난달 24일 D씨를 납치해 발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이들은 D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베트남에 사는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D씨가 주차장에서 백사장쪽으로 도망가자 A씨 등에게 붙잡혀 폭행당한 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속된 이들은 현재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D씨는 지난 1일 발포해수욕장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D씨는 발견 당시 옷을 모두 벗고 있었고 폐와 기도에 다량의 모래가 발견된 점, 목 주변이 골절된 점으로 미뤄 타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보면 살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구속된 6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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