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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세영 “‘화유기’ 좀비 연기, ‘워킹데드’ 참고했다”
입력 2018-03-12 07:01 
드라마 ‘화유기’에서 진부자와 아사녀 1인2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제공ㅣ프레인TP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이세영(26)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 가방에서 두꺼운 수첩과 팬을 꺼내들고 인터뷰에 임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인터뷰이가 아니라 인터뷰어 같은 모습이었다. 기자인줄 알았다”는 기자의 농담에 그런가요?”라며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세영은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의 질문을 수첩에 받아적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세영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에서 좀비 진부자와 악귀 아사녀 1인 2역을 연기하며 ‘주연 잡아먹는 조연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화유기 후반부에서 이세영이 악역으로 대활약하며 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럼에도 그는 저는 짧은 모습으로 극에 반전을 주고 새로운 사건을 알려줬을 뿐이다. 큰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을 옆에서 보면 정말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1인 2역 자체가 배우로서는 도전이자 어려움이었을 터. 여기에 그 1인 2역이라는 것이 하나는 좀비고 다른 하나는 1200년 된 원혼이라면 여느 배우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세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너무 많은 걸 배웠다. 스스로 느낀 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는 걸 느꼈다. 속상하거나 절망하기보단 앞으로도 배울게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좋은 분들과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화유기` 속 이세영이 연기한 좀비 진부자, 정세라, 아사녀(왼쪽부터). 제공ㅣ프레인TPC
좀비 진부자를 연기하기 위해선 미국드라마 ‘워킹데드를 참고했다고. 다만 그는 ‘화유기가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혐오스럽거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 모습은 최대한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유기 후반부에서 열연을 펼친 아사녀에 대해선 연구할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도도하고 예쁘고 고혹적인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했다. 배우 이세영에겐 1인 2역은 참 좋은 경험이었다.
‘화유기는 손오공(이승기 분)이 죽은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를 만나기 위해 명계로 떠난다는 스토리로 20부작을 마무리했다. 이에 시즌2 제작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 우마왕(차승원 분)도 그의 아내 나찰녀(김지수 분)를 만나러 명계에 갈 명분이 있고, 동장군(성혁 분) 역시 여동생 하선녀(성혁 분)를 만나러 명계에 갈 수 있다. 저팔계(이홍기 분)도 진부자를 만나러 명계로 떠날 수 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진부자 역을 맡은 이세영의 출연 가능성 역시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세영은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요즘 불황이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시즌2 출연은 안될거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부자가 죽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팔계와 이뤄지지 않아서 슬프고 아련한 부자로 팔계랑 만날 수 있다면 출연해도 좋다”고 밝혔다.
아역으로 시작한 이세영은 데뷔 년차로 따지자면 베테랑 배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무궁무진하다고. 그는 정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캐릭터들도 많다. 해본 캐릭터들보다는 안해본 캐릭터가 더 많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동안엔 최대한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8년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이세영이 되고 싶다는 배우 이세영이다. 연기자로서 애정이 가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이세영은 최종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배우로서 제 꿈이 뭔가 생각해봤어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으면 좋겠고,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해서 좋은 사람으로 기억이 되고 싶기도 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래서 좋은 일을 하고 싶고, 좋은 세상이 되면 제가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그치만 배우라는 본분에 맞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연기로 위안을 얻고 행복해지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그런 배우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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