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퇴사 직전까지 머무르던 MBC 사무공간. 제공|MB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배현진 전(前) MBC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며 MBC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한 가운데, 그의 발언에 등장한 '조명창고'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현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MBC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이후의 근황을 언급하며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에 있는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배현진이 언급한 '조명창고'는 어떤 공간일까. MBC 관계자는 "해당 공간은 미발령 상태로 있는 분들이 계신 곳으로 상암 MBC미디어센터 6층 보도본부 사무공간이다. 조명기구들이 복도에 놓여있지만 엄연한 본부의 사무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배현진은 "지난 10년간 MBC에서 일하며 제 소명은 방송이라 생각해왔고, 항상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개인 생활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뉴스를 사랑했고 굉장히 매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 만한 음해와 공격을 받아오고 있다. 약 3달 전에는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한 채 8년 가까이 진행하던 뉴스에서 쫓겨나듯이 하차하게 됐다. 시청자에게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조차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현진은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비단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 자유라는 가치가 파산 위기에 놓여있는 걱정을 느꼈다"면서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 고심 끝에 MBC를 떠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퇴사 직전까지 머무르던 MBC 사무공간.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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