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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준비 됐다”는 KIA 마운드, 핵심무기는 뎁스?
입력 2018-03-09 16:35 
KIA 마운드에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박정수(사진) 등 대체자원이 메워줄 수 있을가.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대진 투수코치는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마운드는 2018시즌 어떤 무기를 갖고 있을까.
8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KIA. 지난 시즌 챔피언인 만큼 올 시즌에도 이를 수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비시즌 동안 큰 전력보강은 없었다. 기존전력이 강하고 완성됐다는 내부 판단 속 새 얼굴 및 백업자원 확충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와 같은 행보는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높은 지분을 차지했던 선발 마운드와 불펜도 특별한 보강보다는 기존전력에 젊은 새 얼굴들 조합을 전면에 내세울 생각이다. 양현종-헥터 노에시라는 원투펀치에 팻딘, 그리고 임기영과 경쟁 중인 5선발이 로테이션을 꾸린다. 5선발 자리를 박정수, 문경찬, 유승철 등이 노린다. 정용운과 임기준 등 기존 5선발 후보들도 경쟁에 가세한다.
이대진 코치는 귀국 후 올해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마운드전력에 만족해했다. 이전 캠프보다 더 안정감이 생겼다. 활용할 자원들도 많이 발굴했다”고 캠프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나간 연습경기 결과는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고. 기록만 보면 (좋지 않은 게) 맞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었고 이후 극복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최고점을 찍은 기존자원들의 성과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데다가 결정적으로 4선발 후보 임기영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개막엔트리 진입도 쉽지 않은 상황. 지난해도 고민이던 5선발 구도는 박정수 등 새 얼굴이 두각을 나타내긴 했으나 검증되지 않은 전력이기에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반처럼 여전히 원투펀치를 제외한 선발진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존재한다는 의미.
가용할 옵션이 많아진 불펜 또한 확실한 카드는 마땅치 않다. 그나마 2017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세현이 있고 군 제대 자원들까지 가세할 수 있어 두터워진 게 소득이지만 아직 고민해결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연습경기에서도 불안한 장면이 나온 적 있기에 나온 우려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KIA 마운드 자원들에 대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호평했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결국 핵심은 소위 말하는 마운드 뎁스가 될 전망.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코치 모두 가용할 전력이 많아졌다”며 초반 나타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검증된 전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옵션을 통해 변수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KIA는 비시즌 동안 백업확충 등에 주목하며 장기적 팀 전력향상에 집중했다. 구단 목표인 지속 가능한 강팀”의 초석을 두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대표선수 1~2명 변수에 영향 받는 것이 아닌 꾸준하고 언제나 대체자가 등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2018시즌 초반 마운드 변수를 해결하고자 하는 KIA의 생각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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