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세계인터·삼양홀딩스…운용사 "믿을건 낙폭과대주"
입력 2018-03-09 16:03  | 수정 2018-03-09 16:57
증시가 한 달 이상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변동성을 키워가자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글로벌 증시 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낙폭을 키운 '낙폭 과대주'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실제 일부 종목은 최근 한 달간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달 5일부터 신영자산운용은 KG케미칼,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양홀딩스의 주식을 기존 보유 물량 대비 30% 안팎으로 크게 늘렸다. KB자산운용은 원익머트리얼즈와 참좋은여행에서 각각 11.88%와 15.41%,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세엠케이(20.55%)와 마이크로프랜드(14.81%)에서 주식 보유 물량을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각각 아미코젠과 동아타이어에서 기존 물량 대비 5%가량을 추가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들 중 상당수는 글로벌 조정 국면에서 낙폭을 키웠지만 실적과 업황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들이 변동장을 이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들 종목 중 대다수는 해당 자산운용사에서 운용 중인 개별 펀드 포트폴리오에 장기간 편입된 종목으로, 향후 주가가 반등할 종목을 고를 투자자에게는 투자 지표가 될 만하다.
실제 KG케미칼은 지난 1월 16일 2만9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뉴욕 증시 여파로 고점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신고가 경신 행렬을 이어가다가 글로벌 조정 장세 이후 주가가 14% 가까이 빠졌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최근 상당 부분 하락분을 만회했다. KG케미칼은 지난달 저점 대비 15% 가까이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조정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KG케미칼은 지난해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데다 올해 상반기 공정 수율 개선이 완료돼 주가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의류와 화장품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KB자산운용이 투자 규모를 늘린 원익머트리얼즈 역시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세를 되찾았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달 초 52주 신저점을 기록하다가 지난 한 달간 16%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제품 매출 발생이 아직 초기 국면으로 원익머트리얼즈는 추가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강한 순매수세를 보인 참좋은여행도 이달 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에 장애가 됐던 자전거 사업부를 분리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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