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본사가 가맹점이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물품'의 항목을 32% 가량 축소한다. 일부 필수물품의 공급 가격도 최대 26.7% 인하하기로 했다.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점주 부담을 분담하며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다.
롯데GRS는 9일 롯데리아 가맹점 중앙협의회, 롯데리아 전국가맹점협의회와 함께 3자간의 '동반성장 상생 협약식'을 진행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등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업체다.
이번 협약의 핵심 내용은 필수물품 32% 축소, 일부 필수물품 공급가 인하, 가맹점협의회 2곳과 3자간 협의체 구성 등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대체재가 많이 등장해 매출이 감소하는 가맹점이 많아졌다"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협약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GRS가 협약식을 체결한 데는 '김상조 호(號)'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342개에 달하던 필수물품을 906개로 줄인 것이다. 우유, 설탕, 페이퍼타올 등이 필수물품에서 제외됐다. 대부분 가맹점주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이다.
가맹점 마진을 높이기 위해 26개 필수물품의 가격도 최대 26.7% 내려주기로 했다. 평균 인하율은 10%에 달한다. 치킨 바구니, 튀김 오일, 커피 원두 등이 가격 인하 품목에 포함됐다.
가맹점중앙협의회와 전국가맹점협의회와 3자 간의 협의체를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롯데GRS는 앞으로 판촉비용 등에 대한 사안을 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남익우 롯데GRS 대표, 최낙정 롯데리아 전국가맹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