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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준상·왕용범 “‘삼총사’ 10주년, 30년 뒤 ‘노인과 바다’ 공연 꿈”
입력 2018-03-09 07:01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 제공ㅣ나무엑터스
뮤지컬 `삼총사` 왕용범 연출. 제공ㅣ쇼온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삼총사의 왕용범 연출과 배우 유준상이 다시 뭉쳤다. 뮤지컬 ‘삼총사 10주년을 맞아 다시 의기투합한 것. 두 사람은 ‘삼총사 초연을 위해 처음 만났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연출과 배우였고, 동지였고, 친구였다.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로 3월 16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지난 2009년 초연한 ‘삼총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삼총사 10주년 공연을 다시 볼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유준상이었다.
왕용범 연출은 사실 ‘삼총사를 연출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다. 3개월 가량 유준상에게 설득을 당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고 나서 보니까 10주년 공연을 준비하길 잘했다 싶다. 정말 다들 안 바뀌고 10년 전 그대로다. 사실 ‘삼총사 10년의 마지막 공연일 거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10년 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준상에게 환갑잔치를 ‘삼총사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유준상은 4년 전 ‘삼총사 마지막 공연 때 관객들에게 ‘2018년이 10주년이다. 그 때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2018년이 다가오니까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왕용범 연출님을 설득했다”고 ‘삼총사 10주년 공연을 올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뮤지컬 `삼총사` 포스터. 왼쪽부터 김법래 민영기 유준상 엄기준. 제공ㅣ쇼온컴퍼니
특히 ‘삼총사 초연 당시 엄기준은 ‘달타냥을, 유준상은 ‘아토스, 민영기는 ‘아라미스, 김법래는 ‘포르토스를 맡았다. 절묘한 연기 호흡으로 ‘엄유민법이라는 애칭을 얻은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가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뭉쳤다. ‘엄유민법을 다시 볼 수 있을 줄 몰랐던 뮤지컬 팬들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유준상은 왕용범 연출님이 10년 전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만들어준 멤버들이다. 눈빛만 봐도 웃기고 재밌다. 이제는 많이 못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한다”면서 ‘엄유민법은 평균연령 47세다. 엄기준은 ‘삼총사 10주년 공연이 마지막이라고 하더라. 벌써 엄기준이 40살이다. 달타냥을 연기하는 게 이젠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왕용범 연출과 유준상은 ‘삼총사를 시작으로 ‘프랑켄슈타인, ‘벤허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차기작 ‘단테의 신곡으로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왕용범 연출은 3년 정도 걸릴 것 같다. ‘단테의 신곡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 ‘단테의 신곡까지 완성되면 ‘신 3부작을 완성하는 거다. ‘프랑켄슈타인은 ‘신이 되고자 한 남자, ‘벤허는 ‘신을 만난 남자, 그리고 ‘단테의 신곡은 ‘신을 죽여야 하는 남자의 얘기다. 이미 유준상 배우에게 ‘단테의 신곡 출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30년 뒤의 계획도 이미 세워놨다고. 왕용범 연출은 예술은 정치나 철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훌륭한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제가 느끼고 눈물 흘린 것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이 죽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 작품은 유준상 배우의 팔순 잔치 때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유준상 배우 혼자 나오는 ‘노인과 바다를 만들겠다. 그때까지 유준상 배우가 무대를 압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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