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화상태` 제주·김해공항에 대형기 투입 유도
입력 2018-03-08 14:57 

정부가 항공여객 증가로 좌석난을 겪고 있는 김해와 제주공항에 대형 항공기 착륙료를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8일 국토교통부는 김해와 제주 두 공항의 국내선 좌석난 해소를 위해 100톤 이상 대형 항공기(270석 이상)의 착륙료 감면을 현행 10%에서 2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와 김해공항은 2013년 이후 매년 평균 각각 11.3%와 9.9%씩 여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항공편수는 여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해 항공편당 평균 탑승률은 제주공항이 90.2%, 김해공항이 84.2%를 기록할 정도로 좌석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두 공항은 현재 시설 용량이 포화상태이 이르러 노선 신설 또는 증편을 위한 슬롯(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각) 확보도 어렵다. 현재 추진 중인 제주 2공항과 김해 신공항 건설은 각각 2025년과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두 공항에 민간항공사의 대형기 투입을 유도해 신공항 건설 전까지의 좌석난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6년 9월 두 공항에 대해 대형기 착륙료 10% 감면 인센티브를 도입해 운영해왔다.그 결과 김해는 13.1%, 제주는 23.3% 대형기 운항이 증가해 연간 공급좌석이 총 92만석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여전히 소형 항공기 비중이 두 공항 모두 90%가 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대형 항공기 비중을 늘려보겠다는 취지다. 대형기의 공항 착륙료는 편당 약 72만원으로 소형기(약15만원)보다 4배 이상 비싸다. 국토교통부는 이 제도를 약 6개월간 시범운영한 후 성과를 평가하여 연장여부와 감면율 추가확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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