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촌에 청년창업 허브 만들고 불광·홍은, 공유주택 메카로
입력 2018-03-07 17:36  | 수정 2018-03-07 19:34
서울시, 非강남권 개발 밑그림
대학가가 밀집한 서울 신촌 일대가 청년 창업의 허브로 집중 육성된다. 면목동은 패션봉제산업의 메카로, 봉천동은 산학·연구개발(R&D) 거점으로 각각 특화된다. 불광·홍은·성산동 일대는 1인 가구 등 맞춤형 공유주택의 핵심 집결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7일 서울 전체를 116개의 지역 생활권으로 나눠 지역 균형 개발 및 자족기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2030 서울 생활권 계획'을 8일 공고하고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서울시가 2014년 수립한 '2030서울플랜'(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의 후속 계획으로 최초로 동(洞) 단위 세부 개발 내용을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 생활권은 서울시의 424개 행정동을 위치와 지역 특성에 따라 3~5개씩 묶어 만든 것이다. 서울시는 116개 지역 생활권에 대한 개발 분야를 △도시공간 △산업·일자리 △주거정비 △교통 △환경·안전 △역사·문화·관광 △복지·교육 등 7개로 나눠 각 지역 특성에 따라 4~5개 분야를 선택해 차별된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서북권의 신촌 일대는 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의 허브로, 홍대 일대는 디자인·출판 중심 문화산업을 키운다. 불광·홍은·성산동 일대에는 1인 가구나 노인 등 맞춤형 공유주택을 적극 도입한다. 상암·수색동은 미디어·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동북권 청량리역에는 복합환승역사를 만들어 교통·상업 중심지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상계·월계동의 노후화된 택지개발지구는 정비한다. 중고차시장이 발달한 장안평 일대는 자동차 매매 및 정비 등의 중심지로 키운다. 시는 또 이 지역에 위치한 아차산∼용마산∼망우산을 연결하는 서울 둘레길을 정비하는 한편 한강∼중랑천∼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수변 축을 연결해 '산·하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남권은 가산G밸리를 4개 권역으로 나눠 도심형 산업, 패션·디자인, 제조업 등을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온수역 일대는 산업·문화 거점으로, 서부트럭터미널 일대는 물류혁신의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개발을 유도한다.
도심권에선 익선동 등 한옥밀집지역은 전통·문화 공간으로 보존하고 한양역사도심을 활용해 도보 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혜화동과 장충동에는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동남권에선 테헤란로·올림픽로 일대를 마이스(MICE)산업 중심, 양재·우면동은 R&D 혁신 거점으로 각각 육성한다.
서울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동북권과 서남권에 상업지역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 지정하는 53개 지구 중심 가운데 70%인 37개를 서남권(20개)과 동북권(17개)에 집중 배치했다. 시가 2030년까지 새로 지정할 예정인 상업지역 총 192만㎡ 가운데 유보 물량 30%를 제외한 134만㎡의 74%를 두 지역에 배정했다. 강북·노원·도봉구 등 동북권에 59만㎡(44%), 강서·구로·금천구 등 서남권에 40만㎡(30%)를 각각 배정한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새로운 상업지역의 50%는 지구 중심에, 나머지 50%는 도심·광역·지역 중심에 배정된다"면서 "비강남 지역 등 서울 내 낙후 지역의 업무·상업 기능을 강화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주거시설이 낙후됐거나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 생활권 가운데 2~3곳을 연내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생활권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생활권 계획 세부 내용은 서울도시계획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올 하반기에는 위치정보 기반의 생활권 계획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주변 동네의 생활권 계획을 쉽게 찾아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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