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약탈적' 대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저축은행 업계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연체율이 높은 저신용자 대상으로도 연 10%대 수준의 대출 금리를 책정하는 등 착한 대출로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최저 연 6.9%부터 최고 연 19.9%로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파라솔'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날 현재 평균금리는 연 15% 수준으로 누적 기준 425억원이 팔렸다. 신용등급 7등급도 대출이 가능해 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크게 경감시켰다는 평가다. 대출기간도 12개월부터 6개월 단위로 최장 72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어 이용자의 상환 부담을 크게 줄인 것도 특징이다.
중금리 대출을 촉발한 원조인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시장에 '사이다' 대출로 물꼬를 텄다. 신용등급 6등급에 연 13.9% 확정 금리를 적용, 업계 고금리 이미지 쇄신을 이끌었다. 대출 한도도 3000만원으로 넉넉하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금리산정 체계를 공개, 투명성 측면에서 신뢰를 얻었다. 예컨대 신용등급 1등급은 연 6.9%, 6등급은 연 13.9%로 금리를 확정해 대출이 나가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금리산정 방식을 두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이다는 2015년 12월 21일 출시 이후 누적 기준 5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내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금리OK론', '참신한중금리대출', '웰컴텐대출', '살만한 플러스론' 등 평균 10%중반 수준의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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