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우주 상품이었을 뿐이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 씨는 2008년 4월 8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러시아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우주에 머물며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귀환해서 우주인 사업이 3년짜리 단기 사업이고 후속 계획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무척 허탈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를 만나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 씨는 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실험 결과를 분석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정부의 체계적인 후속 지원은 없었다.
이소연 씨는 "그때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며 이후 "우주인 후속 사업이 없는 게 저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될 때, 어떻게 해야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국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 강사이자 워싱턴대 공대 자문 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실리콘밸리의 인공위성 스타트업 기업에서 해외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끝으로 이 씨는 "강대국이 해서 하는 우주개발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한 것이 우주 강국이 되는 길"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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