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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케치] 다저스 폰트, 불펜 전환 앞두고 6실점 붕괴
입력 2018-03-07 06:14  | 수정 2018-03-07 06:15
폰트는 다저스 불펜 투수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베네수엘라 출신 LA다저스 우완 투수 윌머 폰트(27)가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
폰트는 7일(한국시간)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캑터스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를 못넘기고 강판됐다.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두 경기에서 2이닝씩 던지며 1점만 허용했던 날카로움은 없었다. 연신 강한 타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1사 이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이후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좌전 안타, 2사 1, 2루에서 애디슨 러셀에게 우전 안타,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알베르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이 아마도 그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부진을 예상하고 이같은 말을 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25인 로스터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자리를 그에게 맡길 예정이다. 로버츠는 "폰트는 우리 로스터에서 불펜으로 기용되는 것이 더 상식적인 결정이다. 이날 등판 이후 그가 불펜 투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그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폰트는 이전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이너 옵션을 모두 사용했다. 다저스가 그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기 위해서는 40인 명단에서 제외하고 웨이버를 해야한다. 다른 팀에게 뺏길 위험이 있다. 때문에 그가 불펜진 중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폰트의 경쟁자는 역시 우완 롱 릴리버로 활용 가능한 로스 스트리플링. 로버츠는 이에 대해 "폰트보다는 스트리플링이 더 선발로서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스트리플링의 경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선발로서 계속 빌드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에 대한 활용 방법이 약간 다른 것.

폰트는 지난 시즌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25경기에 선발로 나와 134 1/3이닝을 던지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4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5개의 볼넷을 내주는 사이 17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그를 상대했던 황재균은 지난해 9월 한국 복귀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선수는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꼭 팀에 계약하라고 추천할 것"이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대 투수로 그를 꼽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타자와의 승부에서 초반에 브레이킹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게 하면 패스트볼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투구 동작 때 팔이 넘어가는 스피드도 엄청나다"며 폰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는 톰 코엘러가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불펜 한 자리가 빈 상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폰트는 이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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