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로 번진 '미투'…성폭력 지목 보좌관 면직
입력 2018-03-06 19:30  | 수정 2018-03-06 20:53
【 앵커멘트 】
사회 전반에 걸쳐 "나도 당했다"는 미투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제는 국회로도 번졌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은 면직 처분됐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5일) 저녁, 국회 홈페이지에 한 현직 비서관이 실명으로 성폭력 피해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여 간 근무한 의원실에서 당시 자신의 상사였던 4급 보좌관이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반복했다는 겁니다.

뽀뽀해달라거나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달라는 요구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발언이 계속 됐고 술에 취해 음담패설도 일삼았다고 전했습니다.

항의를 하고 화를 내도 소용없었다며, 생계형 보좌진이라 그만둘 수도 없어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린 힘든 시간을 고백했습니다.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남성 보좌관은 다른 의원실로 옮겨 일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면직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며 현재 사건으로 오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 "그 사건 자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있었던 사건이고 채이배 의원은 그런 잘못이 있는 줄 모르고 채용한…."

보좌진의 익명 게시판에는 이따금 의원과 보좌진의 부적절한 언행이 지적되기도 했는데, 실명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국회로 번진 미투운동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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